날씨가 슬슬 화끈해지면서 쉬는 날에도 밖에 나갈 일이 있을 때면 아무 이유도 없이 저 높은 곳에 떠있는 햇님이 저주스러워집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 내 방안에 조용히 앉아 영화를 시청할 때만큼은 선선한 실내 온도속에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 정말 그나마 다행입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을 원없이 좋아해서 영화는 잘 보지 않는 편인데 넷플릭스에서 18편이나 되는 멋진 작품을 발견해서 한편씩 꼬박꼬박 정말 오랜만에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한가지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제작한 장편도 아니고 각자 다른 스토리로 엮어져나가는 옴니버스 형식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피소드 하나당 6분에서 20분 내외의 아주 극하게 짧은 이야기로 왠만한 극장용 작품을 감상하는 3시간 정도면 18편을 재미나게..
토리야뭐하니 현실보다 좋아/빠져볼 영화들 2019. 5. 20. 12:49
1분기때만해도 데즈카 오사무 감독의 저력을 재확인시켜준 도로로가 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의 관심을 휩쓸었는데 2분기 들어서자마자 이런 시선을 놓칠세라 기대를 끌어모으고 있는 시대극이자 무협 판타지 애니메이션 하나가 기대를 모으며 입에 오르내리며 현재 방영중인 최신 애니메이션 하나를 추천할까 합니다. 더군다나 아무리 스토리가 좋아도 작화 수준이 Low하다면 좀 꺼리게 되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취향에 여러모로 꼭 맞는 귀멸의 칼날 다들 보진 않으셨더라도 최소한 제목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역시나 좀 잔혹한 설정이긴 하지만 스토리 탄탄하고 거기다 작화가 스토리 분위기와는 반대로 주인공이 부상을 당하거나 하는게 하나하나 다 아까울 정도로 너무 앙증맞아서 만족스럽습니다. 당연히 그런 높은 퀄리티..
토리야뭐하니 현실보다 좋아/빠져볼 애니들 2019. 5. 16. 12:31
요즘과는 달리 예전 만화계엔 모든 장르에 어느 정도 교육적이고 내용과 교훈을 담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창 자라나는 세대들이 자신의 꿈에 좀더 친근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무척 장난스럽고 실제로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만화속 캐릭터들의 멈추지 않는 말썽 행보를 발판삼아 우리의 호기심이나 상상력을 우리들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주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작품도 많았습니다. 만화가 윤승운 선생님의 작품도 그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분이십니다. 먼저 포스팅했던 길창덕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명랑만화라는 장르의 길을 가신 분이지만 선생님의 작품중엔 특히 어린이들이 자라나서 세상으로 나아갈만한 사회성을 미리 예습할 수 있는 작품들도 많았고 학교에서 공부하기엔 너무..
토리야뭐하니 현실보다 좋아/내인생의 스타 2019. 5. 15. 13:12
작년 가을에 오리지날 1편을 재개봉해서 다시 한번 팬들을 기쁘게 했던 해리포터 시리즈중 2탄인 비밀의 방이 올해 2월 연이어 재개봉해서 팬들을 많이 기쁘게 했었는데 이 아저씨도 기쁜 마음으로 극장가로 달려갔었습니다. 2편으로 나누어 개봉했었던 죽음의 성물까지 합하면 총 8편에 해당하는 기나긴 장편인데 속편이 이어질수록 망할 확률이 높다는 근거를 깨고 이만큼 전편 모두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펙타클한 이야기거리를 제공해준 명작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처음 1편에 대한 첫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만해도 그냥 조금 여러모로 발전해서 아이들이 좀더 좋아할만한 영화 하나가 나왔구나 했었는데 엄청난 CG효과에다 배우들 캐스팅까지 뭐하나 흠잡을데없는 소재 하나하나에 혀를 내두르면서 시청했었는데 이 작품이 완결이..
토리야뭐하니 현실보다 좋아/빠져볼 영화들 2019. 5. 14. 13:14
저에게 애니메이션이 영화와 다른 점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희망적인 메세지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장르의 만화영화중 저는 당연히 로봇 메카닉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첫째로 치는데 그 이유는 아무리 전 우주 최강의 알 수 없는 적들이 우리의 평화를 깨트려도 정의와 용기로 똘똘 뭉친 젊은이들이 나타나 우리 지구상의 과학력이 모두 결집된 히어로 로봇을 조종해서 모든 것을 되찾아준다는 스토리는 어찌보면 너무 비현실적이지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대다수의 연령층이 초등학생이던 70~80년대에는 애니에 절망적인 스토리가 들어간다면 나중에 희망이 500%로 돌아와야 제대로 된 참맛을 느끼던 시대였습니다. 그런대 그 시절에도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들이 봐도 경악을 금치 못할 인류 멸망으로 막을 내린 작품들이 꽤 있었는데..
토리야뭐하니 현실보다 좋아/빠져볼 애니들 2019. 5. 13. 13:29
머리를 자르러 잠시 밖에 나갔을 뿐인데 한낮에는 이젠 딱 초여름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더운 여름하면 생각나는 작품중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썸머워즈를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중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은퇴 이후 다시 복귀한다는 소식도 있는데다 이전에 우리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어주셨던 명작들이 여전히 건재하게 우리의 감수성을 건드리고 있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작품전을 열기도 할만큼 요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몇년전 작품부터는 왠지 좀 후퇴하는 느낌이 들어 늘 아쉬웠던 분입니다. 이 작품도 이전의 늑대아이까지에 비하면 받는 감동은 좀 적은 편이었지만 많은 시대의 변화만큼 우리가 잊지 말고 살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
토리야뭐하니 현실보다 좋아/빠져볼 애니들 2019. 5. 12. 12:51
내게 만화책이라는 걸 처음 만났을 때가 지금의 초등학교 2학년 즈음입니다. 아버지께서 모 보육원에서 일을 하고 계셨는데 그곳 아이들을 위해서 어깨동무라는 월간 잡지 만화책이 매달 트럭으로 실려왔습니다. 우리는 보육원 직원 가정이라는 혜택아닌 혜택으로 남는 한권씩을 받아볼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불만인건 이왕 아이들을 위해 기증해줄 거라면 좀 제때 보내줄 것이지 보통 5월달 잡지책은 4월 20일경 발매되는데 보육원에서 받아보는 건 거의 6월이 다되어서였습니다. 가끔 다른 잡지를 보는 친구들과 교환해서 볼 수도 있었지만 해당 달이 거의 다간 시점이라 자신은 최신호인데 이미 해당 달이 다 지나간 내것이랑 바꿔보는 걸 좀 억울해하는 애들도 있었습니다. 그럴때면 금쪽과도 같은 용돈으로 산 과자까지 나누어주며 ..
토리야뭐하니 현실보다 좋아/내인생의 스타 2019. 5. 10. 13:01
난 학창시절을 소재로 한 작품, 그중 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을 환장할 정도로 사랑합니다. ing 상태인 청소년들은 아직 그걸 체감하지 못하겠지만 그 시기가 끝나고 사회로 나오자마자 얼마 안가서 알게 될겁니다.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자신의 가장 소중하고 되돌릴 수 없는 아름다운 시간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게다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아무리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낸다 해도 그 시절만큼 자신이 빛나던 때는 없었음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아직 세상의 깊이를 제대로 맛보지 못한 상태임이 틀림없습니다. 옛날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더 학업만이 전부인 삶을 살아가는 학생들을 보면 내 인생이 만일 현재의 학생으로 변한다고 해도 난 절대 No를 외칠 것입니다. 이왕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조금 촌스..
토리야뭐하니 현실보다 좋아/빠져볼 애니들 2019. 5. 9. 12:34
배우 전도연이라고 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여배우입니다. 갓 20살될때쯤 TV CF로 간간히 얼굴을 비추던 그녀는 나이보다 무척 앳되고 귀여운 용모 때문에 드라마에서는 몇년동안 그저 그런 인기있는 배우쯤으로 자리를 잡는듯 했는데 1997년 한석규와 함께 찍었던 접속이란 영화를 시작으로 드라마보다는 영화배우로써의 이미지를 굳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음해였나 박신양과 함께 한 약속이라는 작품에서 이전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상반된 레지던트 역할로 자신의 색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내게 가장 여배우로써의 전도연이 돋보였던 작품은 1999년도 작품인 내 마음의 풍금이었습니다. 연기자, 그것도 여성이라는 성별을 가졌을 경우 자신의 이미지 변신은 물론 새로운 역할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 ..
토리야뭐하니 현실보다 좋아/빠져볼 영화들 2019. 5. 8. 13:09
80년대 후반 조용하고 서글서글한 용모로 조용히 눈도장을 찍으며 나타나 90년대 초반 영화 촬영중 탑승했던 헬기의 갑작스러운 추락 사고로 시청자들의 곁을 떠나버린 아까운 배우가 한명 있었는데 바로 고 변영훈씨입니다. 1989년에서 1990년을 넘어서는 시점에 당시 KBS1 TV에서 방영했던 울밑에선 봉선화라는 일일 연속극이 있었습니다. 주연배우가 지금은 중견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여배우 전인화씨였고 시대극이라 할머님이 무척이나 즐겁게 시청하는 드라마였습니다. 당연히 모든 시청자들의 관심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의 전형적인 미인으로 손꼽히는 전인화씨였고 드라마의 흐름도 그렇게 흘러갔는데 이야기가 중반부로 넘어갈때쯤 눈에 확 들어오는 캐릭터 하나가 있었습니다. 당시 드라마 스토리가 표독스러운 시어머니 밑에..
토리야뭐하니 현실보다 좋아/내인생의 스타 2019. 5. 6. 12:46
원제 : A dog's way home 개봉 : 2019년 러닝 타임 : 95분 정도 관람등급 : 전체 관람가 강아지, 고양이, 곰, 사자, 돌고래 등등 인류가 존재하게 만드는 각종 동물들이 등장하는 영화만큼 가족 모두가 함께 보기 좋은 건 없습니다. 근데 요근래 극장 개봉이란 절차도 없이 그냥 바로 우리들에게 VOD로 공개된 영화가 한편 있는데 바로 국내 개봉명으로는 더웨이홈입니다. 지금의 기성세대들에게 가장 유명한 반려견 영화가 벤지시리즈일텐데 그와 비교하자면 벤지의 경우가 짧은 모험, 단편 에피소드에 해당한다면 이 작품은 어린 유기견 벨라가 우여곡절끝에 겪게 되는 인간뿐만이 아닌 자신과 다른 동물들과의 만남, 이별, 그리고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소외된 외로움, 죽음이라는 소재까지 살짝 가미되면서 ..
토리야뭐하니 현실보다 좋아/빠져볼 영화들 2019. 5. 5.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