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분기 대표적 추천애니 귀멸의 칼날

1분기때만해도 데즈카 오사무 감독의 저력을 재확인시켜준 도로로가 많은 애니메이션 팬들의 관심을 휩쓸었는데 2분기 들어서자마자 이런 시선을 놓칠세라 기대를 끌어모으고 있는 시대극이자 무협 판타지 애니메이션 하나가 기대를 모으며 입에 오르내리며 현재 방영중인 최신 애니메이션 하나를 추천할까 합니다.  

더군다나 아무리 스토리가 좋아도 작화 수준이 Low하다면 좀 꺼리게 되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취향에 여러모로 꼭 맞는 귀멸의 칼날 다들 보진 않으셨더라도 최소한 제목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역시나 좀 잔혹한 설정이긴 하지만 스토리 탄탄하고 거기다 작화가 스토리 분위기와는 반대로 주인공이 부상을 당하거나 하는게 하나하나 다 아까울 정도로 너무 앙증맞아서 만족스럽습니다. 

당연히 그런 높은 퀄리티의 작품인만큼 잔인성의 표현 강도 역시 높은 편입니다. 

 

2019년 현재 방영중인 최신작이며 에피소드에는 무협, 액션, 판타지, 시대 등 많은 것이 가미되어있고 23분 26화의 러닝타임 예정, 19세 이상 관람가로 국내에서는 4월 9일부터 케이블 TV 애니맥스에서 자정 12시 30분부터 방영하고 있답니다. 

 

오프닝이나 엔딩 주제곡이 흐를 때는 너무 다정하고 단란한 탄지로의 가족과 남매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데 이 작품은 자그마치 오니, 식인귀가 등장하는 잔혹극입니다. 

추운 겨울, 어머니와 동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게 하려는 기특한 마음에 장남 탄지로가 마을로 숯을 팔러 산을 내려간 사이 집을 습격한 오니에게 처참하게 살해당한 가족의 복수를 한다는 메인 스토리 속에 유일하게 살아남았지만 오니에게 당한 상처로 감염이 되어 마찬가지로 오니화되어가는 여동생 네즈코를 본래의 모습으로 돌리기 위해 오니들을 물리치는 사냥꾼이 되기 위한 오빠의 고군분투가 녹아들어있습니다. 

캐릭터들의 비주얼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 하나하나가 너무 평화롭고 예뻐서 잔혹한 장면을 캡처하는 게 싫을 정도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작품들과 차이가 있다면 단순한 오니가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좀비와 합성된듯한 치명적인 번식력을 가진 오니의 등장, 그리고 더이상 예전과 같은 동생이 아닌, 자신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네즈코를 위해 모든 것을 내건 동화속 용사같은 오빠의 등장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오니를 만나면 죽어라 도망치다 잡아먹히는 것 말고는 인간들에게 동생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인간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알고 싶어하는 탄지로를 도와줄 방법이 없는 건 뭐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오니들은 그저 살상만 즐기는 단순한 괴수가 아니라 인간과 마찬가지로 지능과 이성을 지니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들이라면 네즈코를 낫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말그대로 혹시나 하는 가능성만을 가지고 남들은 피하기도 바쁜 오니들과 스스로 맞장을 떠야 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보통 인간이라면 지나가는 귀신놈들이 바로 먹잇감으로 노렸을텐데 오니 사냥꾼이 되기 위해 길을 떠난 탄지로가 바로 공격을 당하지 않고 약간의 기회가 주어질 때도 있습니다. 

바로 주변에 있는 오니놈들이 여동생인 네즈코를 자신들과 같은 동족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놈들도 판단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간혹 어째서 오니가 인간과 함께 다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내뿜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인간을 주식량으로 삼고 사는 놈들에게 단 1초라도 경계를 풀어서는 안되는 법인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일반인들은 아직은 약해도 너무 약하고 선한 인물만 등장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거기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좀전까지 자신과 여동생을 먹잇감으로 노리던 오니를 힘겹게 위기로 몰아넣고도 끝장을 보지 못하는 탄지로가 과연 오니들을 상대로 액션을 펼칠 무사로 성장할 수 있을까 보는 이를 내심 걱정에 빠져들게 만드는데 복수심에 불탄다고 해서 타고난 천성이 바로 변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보기드문 사실적인 캐릭터입니다. 

가까스로 오니를 사로잡은게 밤중이었는데 저 바윗돌 하나 들고 자그마치 동틀때까지 버티다 다시 위기에 내몰릴 뻔한 게 저 아이니까 뭐 말 다한 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마냥 예쁘고 나약하고 험난한 이야기만 이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자신의 복수심을 더 불태워줄 사부감을 간신히 만나 수행에 들어간 뒤 앞으로 당연히 더 심오한 분위기가 이어질 거라는 기대를 하는 순간 탄지로의 표정변화와 몸 연기로 풋하는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해주는 부분도 매 에피소드마다 존재합니다. 

스토리 안에 여러가지 분위기를 혼입하다보면 좀 산만한 느낌도 나는데 이 작품은 분위기가 넘어가는 맥이 좀 매끄러운 느낌이라 갑작스러운 반전으로 맥이 끊어지는 느낌도 없고 참 묘하게 몰입되는 거 같습니다. 

 

복수심에 불타는 오빠로써의 모습과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살짝 풀어주는 코믹 연기를 동시에 보여주며 정식 귀살 대원으로써 탄지로의 출발이 기대되는 본선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어 더욱 방영날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 수입 방영되는 작품들은 현지에서 방영되고 최소한 몇달 뒤 좀 늦게 우리가 보게 되는 편이라 일주일이면 두편 정도를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동시가 많아 고작 일주일에 한편 보려니 참 감질이 납니다. 

한가지 우려가 되는 게 있다면 좀 오래된 고전중에 이누야샤로 유명한 다카하시 루미코의 인어의 숲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에서도 자신들의 운명을 되돌리고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오기 위해 이성을 가진 인어들과 수도 없이 만나보지만 결국 그들의 운명을 바꿀 방법은 없다는 사실만 알고 결말을 맺었습니다. 

대신에 주인공들이 뭐 좌절한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여행을 계속한다는 설정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식 말고 좀 확실한 결말을 보고 싶은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린 결말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도 있지만 상당히 비현실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놓은 뒤 해결구도를 잡기 애매하니까 그 나머지는 시청자에게 맡긴다는 식의 조금은 무책임한 결론이라는 느낌이 요즘 좀 강하게 들기도 하는데 그런 열려라 결말식 작품들이 왠만큼 쏟아져나오는 게 아니니까 말입니다. 

일단 그건 제 개인적인 소망이고 오랜만에 볼만한 애니메이션이 쏟아져나오니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임에도 애니팬 입장에선 정말 해피한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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